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2025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총 17개국, 137개 사에서 951개 부스를 운영했다. 철도 관련 전문세미나와 철도기업 채용설명회 등 철도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기관에선 공단과 코레일, 부산교통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기업에선 현대로템, 우진산전, 로만시스 등 국내외 철도차량 제조·부품사가 대거 참여했다. 특히, 중국중차(CRRC)와 같은 세계적 철도차량 제작사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로템은 이번 산업전에서 수소전기트램, 수소동력차, 수소동차 등 모형 전시를 통해 수소철도차량 라인업을 소개했다. 현재 개발 중인 고속차량 'EMU-370'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한 고속차량의 핵심 부품도 전시했다.

우진산전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무인자동운전 경량전철 'K-AGT(Korean Automated Guideway Transit)' 차량을 전시했다. 이 차량은 양산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APOLLO 900’ 자율주행 전기버스도 소개됐다.

로만시스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수주한 디젤전기기관차를 컨셉으로 부스를 꾸몄다. 현재 제작 중인 디젤전기관차 모형도 볼 수 있었다. 현재 로만시스는 디젤전기기관차, 트램, 전동차 등 다양한 철도차량 제작 및 조립생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철도차량 전장품 전문기업 씨에스아이엔테크는 이번 전시회에서 RFID 자동절환장치, 열차화재감지장치, ATC/ATO 차상신호장치, 열차운행정보전송장치 등 철도차량의 안전한 운행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군을 한눈에 볼 수 있게끔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철도차량부품 제작사 이스턴알앤이는 주력 제품인 KSM 대차와 KTX 차륜 등을 비롯해 세계적인 철도기업들과의 협력 제품들도 선보였다. 특히 중국 고속철도에서 80% 점유율을 자랑하는 CRRC 치수옌(Qishuyan)과 손잡고, 철도 가감속 장치인 '드라이빙 기어'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철도 궤도용품 전문기업 엘더스티앤엘은 주력 제품인 레일체결장치를 비롯,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공동 연구개발한 침목 체결구 자동 해체·체결기를 소개했다. 현장에서 침목과 레일을 고정하는 체결장치를 설치하거나 해체할 때 기존에는 인력에 의존했지만, 이 체결기가 현장에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체결장치 설치·해체 작업을 기계화, 자동화할 수 있다.

철도궤도용품 제조업체 삼표레일웨이는 국내 최초 자체 개발한 '이동식 플래시버트 용접기'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플래시버트 용접기는 레일 사이에 고전류를 통전해 발생시킨 불꽃으로 레일을 용접하는 기계다. 현장서 이동하며 시공 가능해 작업 속도가 빠르고, 불량률도 적어 국내외 철도시장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 아스팔트 제조업체인 한국석유공업은 이번 산업전에서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과 수평변위 저항장치를 활용한 궤도 시공기술' 시연 모듈 △고축중용 레일 이음매 침목 △자체 개발한 아스팔트콘크리트 도상 형식 철도건널목 시연 모듈 △도시철도 트램 시연 모듈 등 주요 기술 개발 성과를 전시했다. 한국석유공업은 아스팔트콘크리트 궤도가 철도산업 친환경화를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보고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SHH가 신형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에 공급하는 '유무선충전장치'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철도차량에 적용되는 공기정화기도 소개됐다. 부산 1호선, 서울 4호선, 디젤전기기관차, 양산선, 광주 2호선에 납품됐다.

CRRC YONGJI ELECTRIC(씨알알씨 용지 일렉트릭)은 견인전동기(PMSM, Permanent Magnet Synchronous Motor) 모형을 전시했다. 이 회사는 중국 CRRC 계열사 중 한곳으로 견인전동기와 견인시스템을 주로 생산하는 철도차량 부품사이며 전기기관차도 제작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도시철도 전동차용 PMSM 축소모형을 내놨는데 실제 모델은 230kW 출력을 낸다고 한다.

국가철도공단이 철도발명 200주년을 맞아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지난 성과와 미래 신기술 등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철도발명 200년, 미래 모빌리티로서의 진화'를 주제로 △철도발명의 역사 △공단의 역할 및 해외사업 성과 △미래 철도 신기술 △기념 포토존 등을 전시했다. 아울러, 공단이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 중인 '무정차 승하차 열차운행시스템(Non-Stop Train, NST)을 영상으로 처음 선보였다. 
이성해 이사장은 "철도발명 20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에 K-철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철도기업들과 교류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철도 전문기관으로서 신기술 개발과 해외진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고객 중심 서비스와 안전 기술 융합을 통해 미래 철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총 225㎡(70여 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혁신기술 △상생협력 △코레일 홍보관 세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한문희 사장은 "이번 산업전이 K-철도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넓히고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모빌리티 기술기업으로 도약해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항철도는 이번 산업전에서 공항철도는 신규 전동차 실물 1칸을 출품하고, 차세대 전동차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출품 차량은 혼잡도 완화와 수송력 증대를 위해 도입 중인 공항철도 신규 전동차 9편성(총 54칸) 중 일부로, 현대로템에서 제작했다. 실내 환경도 이용자 편의를 고려해 크게 개선됐다. 
박대수 사장은 "이번 산업전은 국내외 철도기술 교류의 장이자 공항철도의 미래 혁신 역량을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신규 전동차의 안전한 도입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친환경 수소열차 축소 모형 △차열직물 올인원장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침목 등 대표 연구성과를 선보였다. 또, '승강장 안전문 스캔센서' 등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기술성과 3건, '레일 표면 자동 측정장치' 등 상용화를 앞둔 대표 기술이전 성과물 7건을 비롯, 총 22개 연구성과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공명 원장은 "이번 전시회는 철도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국내외에 선보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며 "철도연이 보유한 혁신 기술의 실용화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 부스엔 모바일 QR승차권과 XR기반 철도차량 디지털 체험이 마련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마그네틱 승차권을 QR승차권으로 바꿨다.